|
이번 위령제는 한국전쟁 75주년을 맞이하여 한국전쟁 시기 광주 일대에서 국가공권력에 의해 발생했던 민간인 집단 희생 사건의 피해자와 유족들의 억울함을 달래고자 북구에서 올해 처음 추진하는 행사이다.
북구는 앞서 지난 2월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 광주광역시 유족연합회를 포함한 20여 개의 시민단체와 함께 간담회를 진행하여 위령비 설치와 위령제 봉행 등 위령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한 논의를 마쳤으며 광주 자치구 중에서는 최초로 관련 조례를 제정하여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북구는 지난 3월 위령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을 확보했고 당시 집단 희생이 발생한 곳으로 추정되는 동림동 불공고개, 양산동 장고봉고개, 장등동 도동고개 등 3개소에 위령비 설치를 지난달 완료했다.
오는 3일 오전9시 40분부터 거행될 위령제는 광주전남추모연대의 주관으로 북구가족센터 대강당(북구 하서로 195)에서 ▲위령비 제막식 ▲경과보고 ▲추모사 낭독 ▲진혼무 ▲분향 및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에는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 광주광역시 유족연합회, 제주4·3희생자유족회, 여순사건유족회, 지역 시민단체 등 100여 명이 참석하여 희생자들과 유족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위로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북구는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 사건과 관련된 평화 인권 교육을 추진하는 등 지역사회가 지난 역사를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속 노력할 방침이다.
문인 북구청장은 “이번 위령사업은 75년 전 국가 권력에 의해 무고하게 희생된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한 사업”이라며 “이번 사업이 계기가 되어 75년 전의 진실이 조속한 시일 내에 규명되고 희생자들과 유족들의 명예 회복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평화와 인권 회복에 기여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전쟁 발발 이후 북구 지역에서 광주형무소 재소자 중 2,300여 명의 민간인이 군경에 의해 적법한 절차 없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경구 기자 smilenews@kakao.com